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빅토르 데 사바타 <토스카>
    한담객설 閑談客說 2009. 10. 4. 09:48



    <토스카> 녹음 첫 날, 1953년 8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내 기억에 아버지는 언제나 출근하는 것처럼 정장를 하고 지휘했고, 지휘대에서 땀을 흘리는 법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리허설 때조차 옷을 바꿔 입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레코딩 때는 달랐습니
    다. 너무 더웠습니다. 내 머릿속에는 아버지가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상상
    도 할 수 없는 일이죠."

     - 엘레아나 데 사바타 (빅토르 데 사바타의 딸)


    "사바타의 완벽주의에 완전히 얼이 빠졌다. 그는 악단을 무대 위에 올리고 싶어했고, 악기들을 다른
    위치에 두는 데 무척 신경썼습니다. 그 결과 각각의 악기가 무척 떨어져 연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나는 아버지가 사바타는 마이크를 펼쳐놓고 싶어하며 그는 각 파트를 반복해서 태스
    트해 악기와 마이크를 무대 위의 각기 다른 위치에 놓는 효과를 점검하고자 했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
    니다. 당시는 스테레오가 없었지만 그가 찾고 있는 것은 스테레오나 다름없었습니다."


    "1막 '테 데움'은 마흔여덟 번 반복했습니다. 악단은 매우 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라 스칼라 오캐스트
    라였으니까요. 아버지도 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 부분을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데 사바
    타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요소 사이에 균형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 체칠리아 곱비 (티토 곱비의 딸)


    "우리는  토스카가 나오는 1막 마지막 장면을 수없이 다시 녹음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화가 났던 것은
    아홉 번째 녹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것이었거든요."

    - 티토 곱비


    증언자에 따라 달라지는 <테 데움> 장면 녹음 횟수

    프로듀서 마이클 애슈먼 16-17번
    체칠리아 곱비  48번
    윌터 레그 30번
    엘레아나 데 사바타  37번


    "데 사바타는 다시 한 번 녹음하려 했지만, 칼라스는 멈추고 매섭게 안경을 벗은 뒤 데 사바타를 똑바로
    보고 말했습니다. '마에스트로, 더 이상 당신을 보고 싶지 않군요."

    - 티토 곱비


    결국 데 사바타가 한 발 물러서고 마무리 되었으나 이런 과정은 녹음 내내 계속되었다.

    8월 20일 마침내 녹음이 끝났고 피곤에 지친 레그는 마에스트를 찾아가 마지막 제작에 쓸 가장 좋은 것을
    골라달라고 하였다. 마에스트로는 말했다.

    "내 일은 끝났습니다. 우리 모두 예술가입니다. 내가 다듬지 않은 보석을 한 통 주었으니, 푸치니와 내 작업
    에 걸맞는 왕관을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 일입니다."

    <그라모폰> 2007년 7월 크리스토퍼 쿡/정준호 역 발췌.


    이 <토스카> 녹음의 기적 같은 1막 장면은  인간의 의지와 열정이 빚어낸 것이다. 월터 레그는 나중에 헤어
    우드 경에게 이 녹음의 비용이 거의 두 배는 더 들었다고 불평했으나 그후 반세기 동안 이 음반은 EMI를 먹
    여 살렸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테 데움' 장면은 결국 곱비가 언급한 아홉 번째 녹음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한담객설 閑談客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테발디  (2) 2008.07.0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