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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아 칼라스와 레나타 테발디
    한담객설 閑談客說 2008. 7. 8. 18:16
    칼라스와 테발디, 소프라노의 양대 산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20세기 최고의 성악가이다.
    그녀들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라이벌 관계에서 파생된 불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오래도록 서먹하게 하였다.


    사진은 1968년 뉴욕 메트에서 칠레아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공연을 마친 테발디를 무대 

    뒤로 칼라스가 찾아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서로 화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에는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메트 경력만 따진다면 비교조차 불가능한 것이, 테발디는 1955년 <베르디 <오텔로>의 데스데모나로 

    데뷔하여 1973년 메트 무대에서만이 아니라 성악 무대에서 완전히 은퇴하기까지 269회의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하여 칼라스는 고작 21회의 출연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출연 횟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진정으로 그녀들이 중시한 것은 
    단 한 번의 무대라도 그것이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걸 바쳐 노래하고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즉시 노래를 중단하고 무대를 내려오는 자세였다. 바로 그점에 관객들은 항상 감동 
    받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은 그 관객의 반응 중 오페라사에서 언급할만한 두 공연에 관한 것이다.



    푸치니 <라 보엠> 1964년 3월 14일 뉴욕 메트 실황


    미미 - 레나타 테발디 (Renata Tebaldi)
    로돌포 - 산도르 콘야 (Sandor Konya)


    The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 Chorus
    Fausto Cleva




    테발디의 등장에 관객들의 환호로 공연이 잠시 중단된다. 그 이유는 유형종의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테발디는 소프라노로는 음역대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한때 벨칸토 오페라나 <라 트라비아타>를
    자주 불렀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지 테발디에게는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위기는 1963년 초에 일어났다. 메트에서 프랑코 코렐리와 함께 수십 년 만에
    리바이벌되는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부르기로 했는데 연습과정에서 고음을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테발디는 단호하게 시즌의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해버렸다. (이 부분의 서술이 부정확하다.
     테발디는 그해 루쿠브뢰르 공연을 모두 마치고 물러났다.) 
    그리고 13개월 후에 <라 보엠>으로
    메트에 컴백한다. 모든 트러블은 사라져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간 연기력을 연마한 모양이라는 찬사마저
    들었다. 미국에서 인기는 더욱 올라갔으며 미스 솔드 아웃 MISS SOLD OUT(매진)이란 별명도 얻었다.

    <불멸의 목소리>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움- 레나타 테발디 (유형종 P 135-136)



    위 공연은 유형종이 언급한 테발디의 메트 복귀 바로 그 순간이다.


    푸치니 <토스카> 1965년 3월 19일 뉴욕 메트 실황

    토스카 -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카바라도시 - 프랑코 코렐리 (FRANCO CORELLI)

    The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 Chorus
    Fausto Cleva



    선박왕 오나시스를 사귄 후의  칼라스는 사실상의 은퇴 상태였다. 점차 목소리도 손상되었고 그녀의 삶 
    역시 불행으로 치달았다. 그런 그녀가 58년을 마지막으로 떠났던  메트 무대에 푸치니의 <토스카>로 
    복귀하는 순간이다. 3분여 이상 이어지는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은 가히 감동의 물결 그 자체다. 
    그녀를 기다려온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칼라스였지만 그녀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공연장은 화산처럼 뜨겁게 타올라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저 환희와 갈채를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왔으때 예술가들이 느꼈을법한 긴 고독은 어떤 것일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 주의 : 줄창 박수와 환호성만 들리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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